최수영, 할리우드 데뷔작 ‘발레리나’…존 윅 세계에 발을 딛다
그녀의 눈빛엔 복잡한 감정이 흐르고 있었다.
차가운 클럽의 조명 아래, 새로운 세상과 마주한 인물의 첫 등장이 스틸 컷 하나에 담겼다.
배우 최수영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발레리나(Ballerina)’ 속 한 장면이 베일을 벗었다.
‘발레리나’는 글로벌 액션 시리즈 ‘존 윅’의 스핀오프. 하지만 단순한 확장판이 아니다.
루스카 로마의 암살자로 성장하는 이브 마카로(아나 디 아르마스)의 여정을 따라가며, 인간 내면의 갈등과 자각, 그리고 복수를 다룬다.
이 이야기 속에 최수영은 ‘카틀라 박’이라는 이름으로 존재감을 새긴다.
카틀라 박은 루스카 로마의 협력자 일성의 딸이자, 이브가 자신의 정체성을 처음으로 자각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
클럽에서의 첫 만남은 단순한 조우가 아닌, 서사에 균열을 만드는 중요한 순간이다.
최수영은 이 장면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카틀라 박이 등장하는 클럽 장면은 이브가 암살자라는 자아를 깨닫는 시점이자, 서사의 전환점”이라며, 캐릭터와 장면 모두가 이브의 여정을 바꾸는 열쇠라고 말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그는 액션보다 더 깊은 정서에 매료됐다.
“아버지와 딸 사이의 관계가 이야기 안에 담겨 있었다.
나에게 가족은 전부라서 더 끌렸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카틀라 박의 내면에 생일이라는 설정을 부여했고, 그날은 꿈이 이뤄지는 날, 축하가 필요한 날이라고 상상했다.
“그녀는 이제 행복만 남았다고 믿었을 거예요. 그래서 더 두려웠을 겁니다.” 배우로서의 진심은 그렇게 캐릭터에 스며들었다.
촬영 현장에서 아나 디 아르마스와의 호흡 역시 인상 깊었다.
“그는 늘 캐릭터에 몰입해 있었어요. 저를 팀의 일원으로 느끼게 해준 멋진 사람이었죠.”
‘발레리나’는 오는 6월 6일 미국에서, 8월에는 한국에서 개봉한다.
사진 출처 : Lionsg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