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김준수다. 뮤지컬 흥행 보장수표라 불리는 그가 '도리안 그레이' 무대에 원 캐스트로 선다. '데스노트'에 이어 두 번째로 김준수만의, 김준수가 다 해결하는 캐릭터가 탄생을 예고했다.
11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3층에서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홍서영, 연출가 이지나, 감독 김문정, 조용신이 참석했다.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각색한 창작 뮤지컬로,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가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꾸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과 홍서영 등이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JYJ 김준수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프로듀서 백창주, 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무표정으로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특히 도리안 그레이를 맡은 김준수의 원 캐스트는 흥미롭다. 그는 지난해 뮤지컬 '데스노트'에 원 캐스트 됐을 당시 "(원 캐스트는)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당시 심경이 변한 이유를 묻자 김준수는 "'도리안 그레이'에 원 캐스트로 출연하려던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흔쾌히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솔직히 답했다. 그는 '데스노트' 당시 "매일 학교 가는 기분"이었다며 "끝까지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 책임감을 갖고 하는 게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다시 원 캐스트를 택한 건 그만큼 좋은 극, 좋은 연출진,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준수는 지난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 데뷔하고 그해 뮤지컬 신인상을 휩쓸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후 각종 시상식에서 11번의 인기스타상을, 2012년에는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엘리자벳', '디셈버', '드라큘라'와 '데스노트'를 거치며 티켓 파워와 실력을 겸비한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았다.김준수는 '도리안 그레이'에서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 역을 맡았다. © News1star / 씨제스컬쳐
'데스노트' 공연 당시 김준수는 새빨간 헤어스타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색을 확고히 했다. 그 때문에 이번에도 김준수가 원 캐스트로 소화할 도리안 그레이 캐릭터에 관심이 높다. 그가 맡은 도리안 그레이는 삶에 대한 열정과 탐구를 놓지 않는 다중적 면을 지닌,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다. 무대 뒤에서 새로 변신할 김준수의 흥행파워가 또 한번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박은태는 아름다움의 양면성을 연구하고자 하는 헨리 워튼 역을 맡았다. 옥스포드 출신의 냉정한 천재 헨리는 '도리안 그레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도리안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배질 홀워드 역에는 최재웅이 캐스팅됐으며 도리안의 첫사랑이자 파멸의 대상인 여주인공 시빌 베인 역에는 '도리안 그레이' 신인 뮤지컬 여배우 오디션을 통해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홍서영이 최종 선발됐다. 제작진은 "도리안이 쾌락을 접하는 동시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얻는 상대 역이기 때문에 신비한 마스크와 신선한 인물이 필요했다"고 홍서영의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배우 최재웅, 박은태, 홍서영, JYJ 김준수(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프로듀서 백창주, 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단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뮤지컬 '그리스', '헤드윅', '광화문연가', '더 데빌' 등에서 독창적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연출가 이지나가 '도리안 그레이' 연출과 각색 및 가사를 맡았고 조용신 예술감독이 대본 집필에 합류했다. 이지나 연출은 제작발표회에서 "뮤지컬은 쇼 비즈니스다. 작품성이 아무리 좋아서 흥행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며 "많은 분이 찾을 수 있는 기획, 흥행, 배우, 원작이 다 갖춰졌기 때문에 작품을 소신껏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도리안 그레이'는 오는 9월 3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