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의 초상권이 중국 내 마트 광고에 무단 사용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14일 개인 SNS를 통해 “중국 허베이성의 한 마트에서 드라마 속 장면을 활용한 광고물이 발견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해당 광고는 드라마 내 주요 장면을 그대로 인용해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초상권 침해가 명백하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에 따르면, 마트는 드라마 속 양관식(박보검 분)이 애순(아이유 분)을 위해 양배추를 대신 팔아주는 장면을 그대로 활용했다. 광고 문구로는 “양배추 달아요–양관식”이라는 문장을 삽입하고, 두 배우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이 사용됐다. 이 외에도 “애순이네 완두콩밥 지어보세요”, “이 조기 맞아요?” 등 드라마에서 유래한 표현과 함께 다양한 식품 코너에 배우들의 이미지가 노출됐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패러디 수준을 넘어, 명확한 상업적 목적으로 배우의 이미지가 사용됐다는 점이다. 서 교수는 “중국 내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불법 시청한 후, 이를 바탕으로 해당 배우들의 초상권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침해가 아닌 명백한 저작권 및 인격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서 교수는 “중국은 그간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등 인기 K-콘텐츠에 등장한 배우들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도용해왔다”며 “짝퉁 굿즈 제작 및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도 꾸준히 이어져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한국 드라마 속 장면을 활용한 각종 상품이 심심치 않게 유통되고 있다.
한편, 최근 중국 장가계 시 정부가 *‘폭싹 속았수다’*의 대사를 인용해 관광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드라마 속 “장가계에서 가을을 맞이하자”는 대사를 직접 언급하며, “지금 출발하라”는 문구로 관광을 독려한 것. 서 교수는 “중국 당국이 콘텐츠를 불법 시청하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며 “현지 정부 차원에서 자국민의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 행위를 단속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사례는 단순한 저작권 논란을 넘어서,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문화적 충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특히 한류 스타의 초상권은 그 자체로 막대한 시장 가치를 지니는 만큼, 체계적인 보호와 국제적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출처: 서경덕 교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