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소주전쟁이 6월 개봉을 앞두고 주요 인물 4인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하며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최영준이 각기 맡은 역할의 핵심 성격과 갈등 구조를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국민 주류 ‘소주’를 둘러싼 치열한 경제·정서적 전쟁을 그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영화 소주전쟁은 외환위기 여파로 존폐 위기에 몰린 국내 소주 회사 ‘국보소주’를 배경으로, 회사를 지키려는 재무이사와 이를 인수하려는 외국계 펀드 매니저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다. 시대적 격변 속에서 기업 생존과 개인의 신념, 그리고 대중의 감정이 얽히며 드라마틱한 전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연출은 장항준 감독 사단 출신의 신예 감독이 맡았으며, 실제 1990년대 후반을 방불케 하는 세트와 미장센으로 사실감을 더했다.
이번 캐릭터 포스터 공개를 통해 네 인물의 입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유해진이 연기한 ‘표종록’은 국보소주의 재무이사로, 위기 속에서도 회사를 지키기 위해 발로 뛰는 인물이다. ‘지켜라’라는 포스터 문구와 강렬한 눈빛이 그의 결연한 의지를 대변한다. 그는 투자사 및 법무법인을 직접 만나고, 거리에서 판촉에 나서는 등 전방위적인 구원 작전에 나선다.
반면 이제훈이 연기한 ‘최인범’은 국보소주를 인수하려는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인재로, ‘삼켜라’라는 문구와 함께 냉정한 눈빛을 담았다. 그는 냉철한 전략가로, 표종록에게 접근해 회사를 장악하려는 복합적 의도를 지닌 인물이다. 대립구도의 중심에서 양측 간 팽팽한 긴장을 예고하고 있다.
손현주는 국보그룹의 수장 ‘석진우’로 등장한다. 그는 “소주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회사를 끝까지 버티게 만드는 중심축이다. 포스터 문구는 ‘막아라’로, 국민 정서와 기업가 정신을 모두 대변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어 최영준이 맡은 ‘구영모’는 국보소주의 위기를 법적으로 막아내려는 변호사로, ‘싸워라’라는 문구와 함께 극 중 법정 드라마의 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포스터 공개 후 온라인상에서는 “현실 반영이 돋보인다”, “IMF 시대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 듯”, “캐스팅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 관객들 사이에서는 90년대 후반의 기억을 되살리는 작품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경제위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흥미로운 드라마로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화계 전문가들은 소주전쟁이 단순한 기업극이 아닌, 한국 사회의 정체성과 대중 정서를 되짚는 상징적 서사로 기능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소주라는 소재 자체가 한국인의 정서와 깊이 연결된 만큼, 기업 M&A와 글로벌 자본의 침투를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영화로는 2013년작 변호인이나, 2022년 한산: 용의 출현처럼 역사와 허구를 접목해 현실을 투영했던 작품들이 언급된다. 특히 실제 소주 브랜드의 경영권 분쟁이나 외국계 투자사의 국내 기업 인수 사례 등과도 맞닿아 있어 현실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흥행 여부에 따라 소주전쟁은 향후 한국형 경제 드라마 장르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K-콘텐츠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국내외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월 3일 개봉을 앞두고 마케팅 및 예고편 공개 등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캐릭터 포스터 공개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다. 네 배우의 캐릭터가 뿜어내는 에너지와 상반된 구호는 관객으로 하여금 이들의 대립구도와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시키고 있다. 여름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