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이후 대중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배우 김히어라가 침묵을 깨고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다. EMK뮤지컬컴퍼니는 24일, 쇼 뮤지컬 ‘프리다’의 캐스팅 라인업과 1차 이미지를 공개하며 김히어라의 복귀를 공식화했다. 김히어라는 고통 속에서도 예술로 삶을 노래한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무대 위에서 연기할 예정이다.
프리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았지만,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여성성과 자유, 저항의 아이콘으로 남은 인물이다. 뮤지컬 ‘프리다’는 그녀의 삶을 다중적인 시선으로 조명하며, 독창적 서사 구조와 시각적 미학을 강조한 무대로 구성된다. 김히어라를 비롯해 김소향, 김지우, 정유지 등 실력파 여배우들이 프리다를 맡으며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김히어라는 지난 2023년 학교폭력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그는 일진 모임 소속이었던 점은 인정했지만 폭행이나 갈취는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했다. 논란은 졸업 동창들의 옹호와 최초 제보자들의 입장 번복으로 이어졌고, 결국 지난해 4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소속사 입장과 함께 정리 국면을 맞았다.
그는 이후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를 더욱 엄격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연기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번 복귀는 단순한 활동 재개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예술을 통해 삶의 고통을 치유하고 성찰하는 작품 속 프리다의 서사와 김히어라 본인의 상황이 맞물리며 깊은 울림을 예고한다.
뮤지컬 관계자들은 “김히어라는 무대 위에서 정제된 감정 표현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배우”라며, “프리다라는 복합적인 인물을 해석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히어라는 ‘마타하리’, ‘팬레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섬세한 내면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향후 김히어라가 대중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축할지, ‘프리다’를 통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가 복귀 이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이번 무대를 통해 그는 단순한 사과나 해명이 아닌, 예술적 진정성과 배우로서의 내면 성숙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뮤지컬 ‘프리다’는 오는 6월 17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되며, EMK는 28일 선오픈 티켓 판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김히어라에게 이 무대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EMK뮤지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