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림 유작 '폭락', 넷플릭스서 흥행 역주행…가상화폐 붕괴 현실을 직시하다
배우 송재림의 유작 영화 '폭락'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이틀 만에 한국 영화 시청 순위 정상에 올랐다.
지난 23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폭락'은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으로, 송재림의 열연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극장 개봉 당시에는 아쉽게 2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지만, OTT를 통해 흥행의 한을 풀었다는 평가다.
'폭락'은 50조 원이 증발한 루나·테라 사태를 배경으로, 청년 창업가 양도현의 몰락 과정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과 주식·코인 중독의 현실을 깊이 있게 그렸다. 송재림은 스스로를 '사업 천재'라 칭하는 가상화폐 개발자 양도현 역을 맡아 강렬하면서도 시의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는 무모한 투자 열풍과 제도적 허점을 비판하며,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연출을 맡은 현해리 감독은 시사교양 PD 출신으로, 실제 사건들을 면밀히 분석해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민성욱, 안우연, 소희정 등 탄탄한 조연진도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송재림은 제작 초기 단계부터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할 만큼 작품에 깊이 몰입했으며, 주식과 코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디테일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폭락'이 OTT 공개 후 빠르게 주목받은 배경에는 실제 국내 피해를 낳은 루나코인 사태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한몫했다. 송재림의 절제된 감정선과 강렬한 눈빛 연기는 관객들로부터 "최고의 연기"라는 호평을 받았다. 민성욱 역시 "송재림은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연기에는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친구였다"고 회고하며 그를 그리워했다.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폭락'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청년 세대의 불안과 좌절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기대된다. 송재림의 마지막 열연이 담긴 이 작품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관객들의 기억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