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 ‘아이들’로 그룹명 변경…젠더 경계 넘어선 정체성 리셋
(여자)아이들이 데뷔 7주년을 맞아 그룹명을 ‘아이들’로 변경하며 상징적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2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데뷔 이후 사용하던 ‘(여자)아이들’에서 괄호와 성별 구분을 제거한 ‘아이들(IDLE)’로 새 출발한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이름 변경을 넘어, 그룹이 추구하는 정체성과 가치관의 확장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여자)아이들’이라는 명칭은 데뷔 당시 ‘소녀들의 이야기’를 내세운 상징적인 그룹명이었으나, 활동 7년 차에 접어든 지금, 이들은 스스로를 특정 성별에 귀속시키지 않는 새로운 서사 구조 속에 위치시키고자 했다. ‘아이들’이라는 이름은 보다 보편적인 정체성과 다양한 메시지를 담기에 적합한 프레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명확하고 강력한 인식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선택이다. 큐브 측은 “어떤 성별로도 규정되지 않는 존재로서 아이들의 정체성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로고는 단순함 속에 구조적 원리를 반영한 디자인이다. 소문자로 배열된 ‘i d l e’는 점이 선이 되고 면이 되는 유기적 발전 과정을 함축하며, 다섯 멤버 각각의 ‘i’는 별 모양으로 결합해 ‘하나의 팀’으로 재탄생하는 아이들의 팀워크를 강조한다. 이는 개별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과 동시에 그룹이라는 공동체로서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부각시킨다.
이번 리브랜딩은 지난해 12월 멤버 전원이 큐브와 재계약을 마친 안정적 기반 위에서 이뤄졌다. 아울러 정체성 재정비는 단지 시각적 요소를 넘어, 향후 음악과 콘셉트, 메시지의 방향성까지 재설계하겠다는 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아이들의 이 같은 선택은 변화하는 K-POP 환경 속에서 팀이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업계 내에서도 의미 있게 평가되고 있다.
출처 : 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