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백상 4관왕 쾌거…스토리·연기·음악 삼박자 완성도 인정받아
2025년 상반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 중 하나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4관왕에 오르며 그 화제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지난 5일 열린 시상식에서 ‘폭싹 속았수다’는 TV부문 작품상, 극본상, 남녀 조연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총 8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기대에 부응했다. 이는 대중성과 비평적 성취를 동시에 거머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출신 애순(아이유)과 관식(박보검)의 삶을 사계절 구조로 풀어낸 드라마로, 1950년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긴 시간 속에서 개인의 성장과 사랑, 시대의 변화가 교차되는 방식으로 서사를 전개한다. 김원석 감독의 정밀한 시각적 연출, 임상춘 작가 특유의 감성적 필력이 맞물리며,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했다. 특히 인물 간 관계의 미묘한 심리 묘사와 지역적 정서를 담은 대사들이 시청자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우진의 연기 역시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아이유는 청춘의 불안과 여성의 고유한 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했고, 박보검은 묵직한 감정과 내면의 변화 과정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문소리, 박해준, 염혜란, 나문희 등 베테랑 배우들의 탄탄한 조연 연기가 더해져 ‘완성도 높은 ensemble’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음악감독 박성일이 주도한 OST는 극 중 장면마다 감정의 결을 섬세히 포착하며, 드라마 전체의 톤앤무드를 정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이유를 비롯해 추다혜, 최백호, 곽진언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참여는 장르적 폭을 넓히는 동시에 감정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이처럼 음악, 영상, 연기가 유기적으로 작동한 ‘폭싹 속았수다’는 단지 인기작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예술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박상현 대표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어 기뻤다”며, 제작진과 스태프에 공을 돌렸다. 임상춘 작가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밝혀 드라마의 본질적 가치를 환기시켰다. 드라마가 보여준 인간 서사와 시대 감성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 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백상예술대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외에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으며, 향후 시즌제 또는 스핀오프 제작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조심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