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오래 전, 데이식스(DAY6)가 무대에서 꺼낸 말이다.
그 말은 약속처럼 오랫동안 팬들의 가슴에 남았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그 약속은 현실이 됐다.
2024년 5월 18일, 서울 송파구 KSPO 돔. 데이식스는 팬덤 ‘마이데이’와 함께 약 8개월간의 월드투어 ‘포에버 영(FOREVER YOUNG)’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그날의 마지막 노래는, 다시 시작을 향한 고백이기도 했다.
360도로 열린 무대,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사운드, 그 안에서 하나 되어 울리는 1만 6천 명의 떼창. 공연이 시작된 순간부터 끝까지, 데이식스와 마이데이는 같은 리듬으로 호흡했다.
‘Best Part’를 시작으로 ‘예뻤어’, ‘놓아 놓아 놓아’, ‘아직 거기 살아’… 그리고 그들의 시작이었던 ‘Congratulations’까지. 노래는 곧 기억이었고, 기억은 다시 추억이 되었다.
이번 피날레는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었다. 10년 동안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고백을 나누며, 삶의 굴곡을 함께 견뎌온 밴드와 팬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각자 다른 이유로 시작했지만, 결국 같은 마음으로 여기에 도착했다는 걸 증명하는 순간. 음악이 만든 시간의 마법이었다.
앙코르 무대에서 처음 공개된 신곡 ‘Maybe Tomorrow’는 데이식스의 내일을 향한 약속처럼 들렸다.
언젠가 다시 만나도, 오늘처럼 다시 웃을 수 있도록. 영케이는 “규모가 작아져도 괜찮다.
우리가 계속 노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고, 성진은 “행복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삶을 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원필은 “이 모든 시간이 선물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도운은 “우리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힘이 됐다면 그걸로 된 거다”라고 전했다.
그 말들 속에는, 화려한 조명이 꺼진 뒤에도 끝나지 않을 진심이 담겨 있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목소리는 여운처럼 오랫동안 남았다.
‘Sing Me’, ‘바래’, ‘Shoot Me’, ‘Zombie’, ‘Love me or Leave me’... 데이식스의 노래는 단순한 히트곡이 아니라, 팬들이 살아온 날들의 사운드트랙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한 페이지를 넘겼다.
어쩌면 진짜 ‘포에버 영’은, 늙지 않는 음악이 아니라 그 음악을 통해 늙지 않는 감정을 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또 시간이 흐르고, 내일이 온다 해도. 우리는 이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 우린 여전히 노래를 부를 것이다. 함께.
출처 : 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