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걸그룹 ‘파이비’, 故 구하라 합성 이미지 논란…서경덕 교수 “용서받을 수 없는 일”
일본 걸그룹 ‘파이비’, 故 구하라 합성 이미지 논란…서경덕 교수 “용서받을 수 없는 일”

일본 걸그룹 ‘파이비(f5ve)’가 고(故) 구하라의 사진을 마케팅에 사용하면서 한국과 일본 양국 팬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구하라의 사진에 ‘관’ 이미지를 합성하고 욕설을 암시하는 문구를 덧붙인 게시물이 논란의 중심이 됐으며, 이에 대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그룹은 게시물 삭제와 함께 사과문을 올렸으나,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논란이 된 게시물은 파이비의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구하라의 생전 사진 하단에 열린 관 이미지가 합성되어 있었다. 여기에 “IDGAF(I don’t give a fxxx)”라는 문구가 함께 삽입돼, 고인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다. 많은 팬들과 누리꾼들은 이를 악의적인 마케팅으로 인식하며, 구하라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서경덕 교수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수많은 제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접했다”며, “구하라 씨는 일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아온 스타였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해명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 시장을 지향하는 걸그룹이라면 인류 보편의 기본적인 도리부터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에서도 일부 팬들은 “고인을 홍보 도구로 사용한 것은 비윤리적”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9년 11월 세상을 떠난 구하라는 그룹 카라의 멤버로, 생전 일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현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는 2013년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도쿄돔 무대에 올랐으며, 솔로 활동을 포함해 한류 전성기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구하라가 남긴 유산과 팬들과의 유대감을 고려할 때 매우 중대한 명예 훼손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한일 문화 교류와 K팝의 국제적 위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는 “한국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위는 한류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국제적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는 보다 신중한 콘텐츠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파이비의 공식 대응 여부에 따라 사태의 여파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은 연예인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와 윤리적 기준이 무엇인지를 되묻게 만든다. 단순한 논란을 넘어서,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갖춰야 할 책임의식과 소통의 태도가 재조명되고 있다.
출처: 서경덕교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