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들 커밍아웃 사실 처음 밝혀…“그는 내 손자야, 누구이든”
윤여정, 아들 커밍아웃 사실 처음 밝혀…“그는 내 손자야, 누구이든”
배우 윤여정이 외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윤여정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피플(People)과의 인터뷰에서 “내 개인적 삶의 이야기가 이 영화와 깊게 연관돼 있다. 내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며 영화 결혼 피로연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이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도 “첫째 아들은 2000년에 커밍아웃했다. 이후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아들의 결혼식을 그곳에서 열었다”며 “한국에서는 아직 동성결혼이 공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뉴욕으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이 가족사를 외신을 통해 직접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특히 영화 속 메시지와 그녀의 삶이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윤여정이 출연한 결혼 피로연은 리안 감독의 1993년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은 대만 출신 남성이 뉴욕에서 동성 연인과 살다가 부모를 안심시키기 위해 여성과 위장결혼을 벌이는 이야기다. 199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이번 리메이크작에서 한국인 주인공 설정으로 각색됐다.
윤여정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할머니 역을 맡았다. 애초 어머니 역할로 출연을 제안받았으나, 주연배우 한기찬이 1998년생으로 출연하면서 역할이 자연스럽게 할머니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엄마 역할일 줄 알았다. 그런데 주연 배우가 너무 어려서 할머니 역할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며 “영화 속에서 내가 손자에게 말하는 ‘너는 내 손자야, 네가 누구이든’이라는 대사는 내 실제 삶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고백했다.
윤여정의 진솔한 발언은 영화 속 캐릭터를 넘어, 사회적인 울림까지 전하고 있다.
사진출처 / 후쿠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