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 클래스2’, 넷플릭스에서 새 출발…OTT 시장의 ‘IP 쏠림’ 가속화
‘약한영웅 클래스2’, 넷플릭스에서 새 출발…OTT 시장의 ‘IP 쏠림’ 가속화
화제작 약한영웅 클래스2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플랫폼 이적 후 첫 선을 보였다. 전작 약한영웅 클래스1이 웨이브(Wavve)를 통해 공개돼 강력한 팬층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속편은 웨이브의 재정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의 여파로 넷플릭스에서의 공개가 확정됐다.
이번 시즌은 친구를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은 주인공 연시은(박지훈 분)이 은장고로 전학 가면서 겪는 성장 서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시즌1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현실적인 학교폭력 묘사가 인상적이었다면, 시즌2는 보다 깊어진 내면의 갈등과 새로운 인물 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통해 이야기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최근 외부 IP를 적극 확보하며 콘텐츠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예능 홍김동전은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라는 새로운 제목과 포맷으로 리브랜딩되었으며, 기존 PD와 출연진을 유지해 정체성을 살렸다. 여기에 JTBC와 티빙을 거친 예능 크라임씬 역시 ‘크라임씬 제로’라는 이름으로 넷플릭스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기존 멤버 박지윤, 장동민과 더불어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이 새롭게 합류해 세대 간 호흡을 꾀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넷플릭스의 ‘줍줍 전략’이라 칭하며, 이미 검증된 타 플랫폼 콘텐츠를 영입해 리스크를 줄이고, 팬층을 즉각 확보하는 방식이라 분석한다. 이는 제작사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기회로 여겨진다. 상대적으로 넓은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콘텐츠 재평가와 수익 극대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정 플랫폼에 콘텐츠가 집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성 저해와 제작 환경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소 제작사나 신인 크리에이터들이 설 자리를 점차 잃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한영웅 클래스2와 도라이버는 공개 직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플랫폼 이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외부 IP 확보 전략은 당분간 국내 OTT 생태계의 재편을 가속화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출처: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