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름으로, 잔나비다”…4년 만의 정규 4집으로 들려준 현실 속의 음악
“사랑의 이름으로, 잔나비다”…4년 만의 정규 4집으로 들려준 현실 속의 음악
밴드 잔나비가 돌아왔다.
타이틀곡 ‘사랑의이름으로!’로 문을 연 이번 정규 4집 ‘Sound of Music pt.1’은 오랜 기다림을 보상하듯, 잔나비 특유의 감성과 새로운 실험 정신이 조화된 웰메이드 앨범이다. 공개 직후 멜론과 벅스를 비롯한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잔나비표 음악’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
‘사운드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이번 앨범은 제목처럼 다양한 사운드를 콜라주하듯 엮어낸 구성이다. ‘음악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테마는 모든 트랙에 일관된 감정을 부여하며, 추억 속 한 장면처럼 마음을 울리는 멜로디와 가사를 선사한다. 아날로그 감성과 현실적 메시지를 세련되게 녹여낸 점에서, 잔나비만이 구현할 수 있는 고유한 세계관이 더욱 선명해졌다.
타이틀곡 ‘사랑의이름으로!’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감정의 조각’이다. 곡의 서정적인 분위기에 걸맞게, 에스파의 카리나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전혀 다른 두 색깔이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카리나의 청량한 보이스는 잔나비의 따뜻한 밴드 사운드에 청춘의 온기를 더하며, 리스너들에게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또한 인상 깊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얼굴을 알린 배우 채서안이 출연해, 서정적인 영상미에 감정선을 입혔다. 레트로한 색감, 감각적인 연출,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이 음악과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짧은 영화처럼 느껴진다.
과거 잔나비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으로 레트로 감성의 정수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4집은 단순한 복고를 넘어, 현재적 감정의 밀도를 섬세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또 다른 진화를 이뤘다. 특히 과장 없이 직관적으로 감정을 풀어내는 방식은, 음악이 시대와 맞닿아야 한다는 잔나비의 철학을 잘 드러낸다.
이번 앨범이 ‘pt.1’인 만큼, 후속 발매될 ‘pt.2’에 대한 기대도 크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삶과 음악, 현실을 아우르는 잔나비의 세계는 앞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행보는 K-POP 안에서 밴드 음악이 어떻게 진화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ound of Music pt.1’은 단순한 음반이 아닌, 감정을 담은 하나의 이야기다. 음악이 현실을 위로하고 포용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담은 이번 앨범은, 듣는 이의 일상 속에 조용히 스며드는 마법 같은 존재로 남을 것이다.
출처 : 페포니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