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예정에 없던 캐스팅이 빚어낸 ‘솜이’…“천국보다 아름다운” 서사의 전환점 되다
한지민, 예정에 없던 캐스팅이 빚어낸 ‘솜이’…“천국보다 아름다운” 서사의 전환점 되다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따뜻한 감성과 치밀한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배우 한지민의 등장 배경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지민은 원래 기획 단계에 없던 인물로, 제작 과정 중 추가된 캐릭터다. 그러나 이 예외적 캐스팅이 오히려 작품의 주제 의식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하며 극 전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김석윤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한지민은 애초에 계획에 없던 배우였지만, 출연 의지를 강하게 보여줘 캐릭터를 새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대본이 완성되기도 전에 한지민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제작진은 그녀를 위한 인물 ‘솜이’를 창조했다. 결과적으로 솜이는 극 중 천국과 지옥, 나아가 생사의 경계를 잇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지민 역시 출연 계기에 대해 “김혜자 선생님과 함께라면 스태프로도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에도 김석윤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서도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연기 호흡이 돋보인다. 이처럼 배우의 자발적인 참여가 오히려 드라마의 색을 풍성하게 만든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솜이’는 극 중 정체불명의 존재로, 기억을 잃은 채 천국에 등장하면서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이해숙의 의심과 고낙준의 해명, 천국지원센터의 설명이 이어지며 솜이의 존재는 천국 세계관의 경계를 흔드는 인물로 확장되었다. 이는 기획 초기에는 없던 방향이지만, 오히려 미스터리와 판타지를 결합한 내러티브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솜이에게 반응하는 동물들의 행동은 캐릭터 해석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천국의 인간들과는 다른 ‘냄새’를 감지하는 유기견들과, 과거 이해숙과 함께 살았던 고양이 쏘냐가 솜이를 반기며 그가 낯선 존재가 아님을 암시했다. 이는 솜이가 이전 삶에서 이미 이들과 관계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복선으로 작용하며, 그의 정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능케 한다.
결국 예정에 없던 캐릭터와 배우가 드라마 전개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더욱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구조를 갖추게 됐다. 제작진의 유연한 기획, 배우의 강한 열의,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연기력은 이 드라마가 단순한 감동 드라마를 넘어서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 출처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