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서 인플루언서로…‘채류진’으로 돌아온 류제이, 성별 경계를 허무는 콘텐츠로 주목
아이돌에서 인플루언서로…‘채류진’으로 돌아온 류제이, 성별 경계를 허무는 콘텐츠로 주목
전 보이그룹 제이위버(JWiiver) 멤버 류제이(28·구 채호철)가 ‘채류진’이라는 활동명으로 여장 인플루언서로 변신, 온라인 상에서 색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8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소식이 공유되면서 ‘전직 남자 아이돌의 새로운 길’이라는 화제성 높은 키워드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과거 아이돌 활동 경력과 대비되는 독특한 현재 행보에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류제이는 2016년 방송된 Mnet의 대형 프로젝트 ‘소년24’에 출연해 아이돌 지망생으로서 대중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당시 그는 본명 채호철로 출연했으며, 최종 데뷔 조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전용 공연장을 기반으로 약 1년간 팬들과 소통하는 공연 활동을 이어갔다. 이 경험은 훗날 그가 보이그룹 제이위버로 데뷔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2022년 제이위버 멤버로 데뷔한 그는 팀의 활동 중단 이후,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2020년 첫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며 콘텐츠 창작자로서의 행보를 시작했고, 이후 채널명을 ‘채류진’으로 변경, 여성적인 이미지와 여장 콘셉트를 본격화했다. 그의 콘텐츠는 메이크업, 여행 브이로그, 댄스 커버 등 다양한 포맷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직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더했다.
특히 여장 남성이라는 특수한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 소화력과 뷰티 콘텐츠에서의 높은 완성도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채류진은 화려한 메이크업, 긴 머리 가발, 섬세한 스타일링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일본, 홍콩 등 다양한 국가를 배경으로 한 여행 콘텐츠는 현지 팬들로부터도 호응을 얻고 있다.
채류진의 등장은 기존 K-POP 아이돌 출신이 걸어온 전형적인 길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는 콘텐츠 산업 내에서 정체성과 표현 방식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흐름을 반영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또한, 젠더 표현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만의 방식은 디지털 시대의 크리에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정체성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한 연예 산업 관계자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경력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세운 점은 이례적이며, 이는 팬덤이 아닌 본인 중심의 브랜드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채류진이 보여줄 콘텐츠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그리고 그가 만들어 갈 독립적인 세계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출처 : '채류진'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