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연극 헤다 가블러로 연기 스펙트럼 확장…“지루함에서 벗어난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이영애, 연극 헤다 가블러로 연기 스펙트럼 확장…“지루함에서 벗어난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배우 이영애가 연극 무대를 통해 다시 대중과 만난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 라운지 M'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그는 연극 헤다 가블러의 비하인드와 캐릭터 해석을 직접 전하며 배우로서의 깊은 내면을 드러냈다. 이영애의 무대 복귀는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의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영국 연출가 리처드 이어가 현대적으로 각색한 버전을 바탕으로 한다. 연출은 전인철이 맡아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LG아트센터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제작되었으며, 오는 6월 8일까지 원 캐스트 체제로 진행된다.
이영애가 연기하는 헤다는 학문 외에는 관심이 없는 남편 테스만과 결혼 후 반복적인 일상에 권태를 느끼는 인물이다. 과거 연인이었던 작가 에일레트의 재등장, 그리고 테아, 브라크 판사와 얽히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점차 통제력을 잃는다. 이영애는 이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헤다는 바지만 입기엔 겁이 많은 여자이고 치마만 입기엔 자유를 추구하는 여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의상에 대한 아이디어도 직접 제안했다. 보라색 블라우스와 팬츠 스커트라는 조합은 애매모호한 성격을 상징하는 동시에 이영애 특유의 직관적 해석이 반영된 결과다. 이영애는 “헤다의 외로움과 고뇌를 깊이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이며 단순한 이미지 변신을 넘어 본질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이영애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금자나 장금이 같은 캐릭터도 좋지만, 전형적인 이영애의 이미지만으로 연기하면 지루하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러한 선택은 그간 구경이, 마에스트라 등에서 비주류 여성 캐릭터를 택했던 이영애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올해 드라마 은수좋은 날을 통해 안방극장 복귀도 예고한 그는, 유튜브 출연 등 플랫폼 다변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중심은 배우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말한 이영애는 가족과 일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랜 시간 배우로서 자신을 갱신해온 그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출처 : LG아트센터